스물여섯번째 이야기, 아브라함의 애곡(천수답의 새벽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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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아브라함의 애곡

대부분의 셈족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애곡을 한다. 그 애곡이란 조용한 흐느낌이 아니라 소리 내어 우는 울음이다. 물론 후대에 와서 애곡도 형식적으로 변했지만,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이 떠나면 주체할 수 없는 흐느낌과 통곡으로 소리 내어 우는 것은 그들의 문화에서 흉이 아니었다.

(창세기 23:1) 사라가 일백이십칠 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의 향년이라
(창세기 23:2)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에서 죽으매 아브라함이 들어가서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다가

향년 일백이십칠 세에 사라가 잠들었다. 그녀의 죽음으로 아브라함은 애통하고 애곡했다. 사라가 누구인가? 그의 누이요, 아내요, 평생의 반려자요, 친구가 아니었던가? 고향 땅 우르를 떠나 오직 한 사람 그만 믿고 따랐던 여인이었다. 아이가 없어서 그 오랜 세월 슬픔의 시간을 보냈고 기어이 아이를 품에 안아 보고자 몸종을 첩으로 들였다가 그것으로 인해 서로 다투기도 얼마나 많이 했던가?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아내의 죽음은 노년의 아브라함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사람이 떠나고 나면 좋은 추억보다는 잘해주지 못했던 아쉬움만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가? 남편으로 두 번이나 조강지처인 그녀를 지켜주지 못하고 비열하게 남의 품에 내어 주었던 자신을 책망했을까? 장막에서 들려오는 노인의 애곡 소리는 가솔들과 아들이삭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게 하는 비통의 부르짖음이었다.

그러나 이미 떠난 사람을 잡을 수야 없는 법, 아브라함은 아내의 장지를 위해 당시 그곳 헤브론에 거주하던 히타이트 족속에게 나가서 아내를 위해 장지를 내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 그는 이미 그곳에서 인정받는 방백으로 충분히 자신의 지분을 요구할 수도 있었으나 아브라함은 아내의 마지막 장례를 위해 대가를 넉넉히 치르기를 원했다.

(창세기 23:12) 아브라함이 이에 그 땅 백성을 대하여 몸을 굽히고
(창세기 23:13) 그 땅 백성의 듣는데 에브론에게 말하여 가로되 당신이 합당히 여기면 청컨대 내 말을 들으시오 내가 그 밭 값을 당신에게 주리니 당신은 내게서 받으시오 내가 나의 죽은 자를 거기 장사하겠노라

에브론은 사라의 무덤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땅을 무상으로 주겠다고 했으나 아브라함은 결코 그리할 수 없었다. 그는 아내의 무덤을 위해 정가를 주고 구입했고 조금이라도 아내의 무덤을 가지고 흥정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이방 민족 사이에 사는 아브라함이 그들 사이에서 선한 감화력을 유지하는 비결이었고 또한 아내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막벨라 굴은 주변 사방이 수목으로 둘린 아내를 위한 최고의 매장지였다. 땅과 굴과 모든 수목을 계약서에 넣고 그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가격을 지불했다.

(창세기 23:17)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을 바꾸어 그 속의 굴과 그 사방에 둘린 수목을 다
(창세기 23:18) 성문에 들어온 헷 족속 앞에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정한지라
(창세기 23:19)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언젠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득이 잠시 동안 이별을 해야만 한다. 그 자리는 누군가 함께 누워 줄 수 없고 오직 홀로 잠들어야 하는 곳이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도 홀로 태어난 것처럼 잠들 때도 혼자 누워야 한다. 태어날 때는 혼자 울었고 지켜보는 다른 이들은 모두 웃었지만 잠들 때는 혼자 웃고 남은 사람들은 모두 울어야 한다. 사라의 마지막이 그랬다.

하나님 아버지!
언젠가 우리에게도 인생의 수고를 그치고 누워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에 아쉬움 남지 않도록 마음껏 사랑하고 좋은 생애의 추억
간직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주어진 시간 동안 함께 하는 사람들과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게 하심으로
떠난 자리가 결코 슬픈 기억이 되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부담 없이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소망 가운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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